남북 군 당국은 11일 경의선.동해선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에서 각각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철도.도로 공사 진척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북측의 제의에 따라 이뤄진 이날 확인 작업으로 남북 군인들이 6.25 전쟁 이후 최초로 합의에 의해 MDL을 넘어 상대편 DMZ 지역을 밟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경의선 지역에서 남측 현장 군사실무책임자 이명훈 대령, 동해선 지역에서 북한군 실무책임자 박기용 상좌 등 10명씩의 요원이 각각 걸어서 MDL을 넘어 상대측 DMZ로 들어갔다. 동서쪽에서 동시에 MDL을 넘은 양측 요원들은 MDL에서 남.북방한계선까지 걸어서 상대측 남북관리구역내의 철도.도로 연결 공사 진척 상황, 구조물 설치, 지뢰제거 상태 등 전반적인 실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양측은 이어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동서 양쪽에서 오전과 역순으로 상호현장 방문을 실시해 확인 작업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오후에는 경의선 지역에서 북측의 김상남 상좌, 동해선 지역에서 남측의 임봉래 대령 등 10명씩이 각각 MDL을 넘었다. 확인 요원들은 현장을 카메라와 캠코더로 촬영했고 작업이 끝나면 상대측이 제공한 버스로 MDL 근처까지 간 뒤 버스에서 내려 다시 걸어서 MDL을 넘어 자기측 지역으로 복귀했다. 남측 요원들은 경의선 지역 북측 남북관리구역의 공사가 45% 진척됐고 북측이 장마전에 사천강 철교 건설을 마무리하는 등 남측 공정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문성묵 국방부 군사회담 운영단장이 밝혔다. 북측은 남측의 지뢰제거 경과와 제거량, 교량 기초공법, 도로변 흙막이 벽 공사 등에도 관심을 표시했고 남측의 현장 설명에 감사를 표명했다. 문 단장은 "서로 음료수를 대접하는 등 상호 협조하는 분위기속에서 차분하게 행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양측은 적절한 시기에 군사회담 실무대표간 문서 교환이나 직접 접촉을 통해 이날 확인 결과를 교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