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11일 "미국은북.미 쌍무협상을 하지 않고 5자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해 물러설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12,13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가한번도 3자회담을 입장으로 정했다고 한 적이 없다"며 "대화 형식에 집착하지 않고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자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이 "회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융통성있게 대응하겠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우리 정부가 사실상 미국측의 5자회담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차관보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의 7월중 5자회담 성사 예상에대해 "그의 지위나 상대로 볼 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그러나 7,8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까지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선 대북 '추가조치'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상적 상황을 상정, 평화적이 아닌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