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7일 정상회담 외에 각계 지한(知韓)인사 초청 오찬, 대한(對韓) 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일 정계지도자 접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경제세일즈와 `이미지' 세일즈에도 주력했다. ◇각계 지한인사 초청 오찬 노 대통령이 숙소인 영빈관에서 개최한 오찬에는 `이수현 장학회' 회장인 다니노 사쿠타로(谷野作太郞) 전 주중대사,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포린프레스센터 이사장인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전 주한대사등 22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서동만(徐東晩) 국정원 기조실장의 도쿄대 `스승'이었던 와다 교수를 보고는 "신문에서 많이 봤다"며 반갑게 인사했고 와대 교수는 참석자중 유일하게넥타이를 매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한일대중문화 교류와 관련, 확대 입장을 확인하고 "가끔 과거사에대한 발언들이 잘 가는 교류열차를 예고없이 멈추게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미래를 향해 가는 우리 열차는 달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일본 언론인이 `햇볕정책을 일본에도 적용하는게 어떤가'라는 질문에 "98년 신한일관계 파트너십 선언에 이미 햇볕정책과 같은 내용이 있다"며 "이 선언후양국간 상황은 국가지도자들이 선언하고 약속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깨끗하게 정리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로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고 말하고"역사를 돌아보면 국내나 국제적으로 불신, 분노, 증오를 갖도록 말하고 설득한 사람들은 불행과 고통을 안겨줬고 화해협력을 설득한 사람은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줬다"며 "성공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동경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 서울을 거쳐 북경으로 가면서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꿈을 반복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동북아 비전을 부각시켰다. ◇대한 투자기업 CEO 간담회 노 대통령은 세토 유조 일한경제협회 회장과 가나이 츠토무 히타치 회장, 코사이 아키오 스미토모화학 회장, 고바야시 후지제록스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등 CEO 13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그동안 산업화와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일본의 투자와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는 점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일본 투자는 한국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투자 불편을 없애는데 각별히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이 말한 브로드밴드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가는 추진동력을 먼저 전자정부 추진에서 찾겠다"며 "청와대에선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향후 2-3년내에 전(全)정부에서 전자정부시스템을 도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 주최 만찬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만찬 답사를 통해 "오전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한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운을 떼고 "한일양국이 동북아 평화, 번영을 목표로 협력키로 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진정한 동반자시대를 열어가는데 총리가 큰 지도력을 발휘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 만날 날부터 마음이 통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신의를 소중히여기며 한일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는 총리의 진심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개인적 신뢰를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부흥 개혁 노력에 대해 양국 경제의 불가분성을 지적하며 전폭적인 지지와 경의를 표시하고 "유럽국가들은 지난 50년대 유럽경제공동체를 출범시켰고 오늘날 유럽연합의 기치아래 세계가 부러워하는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있다"며 "한일간의 협력에도 역시 경제는 중요하고 이런 협력을 바탕으로 21세기 동북아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자신의 동북아시대 비전을 부각시키는동시에 이를 위한 한일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만찬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며 서글서글한 인품에 감명을 받곤 했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밝히고 8일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언급,"일본 국민이 노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을 접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이어 "노 대통령과 저는 성명에서 일한 양국의 미래를 향해 신뢰관계와 우정을강화하고 그 토대위에서 북동아지역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한다는 것을 표명했다"며 "이 성명은 양국 국민이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 내외분이 올해로 결혼 30주년을 맞이했다고 들었다"고 개인적 관심을 각별히 표시하는 것으로 친밀감을 나타냈다. (도쿄=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