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의 역사적인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 부대를 후방으로 빼고 1950년대이후 주둔해 온 서울 사령부도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국방부 발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미군 재배치는 핵 개발을 고집한 채 완강히 저항중인 북한 정권을 다루는 데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LA 타임스는 또 미군 재조정 계획은 한미 두 나라 국방 관계자들이 이틀동안 비공개회의를 계속한 끝에 내려진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문은 미 육군 제2보병사단 대부분 병력을 한강 이남으로 배치하는등 일련의 변화는 세계 제12위의 경제국으로서 한국이 자주국방에 대한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날 성명에서 국방부는 한국군이 DMZ 순찰임무를 맡게 됨에 따라 미국은 미사일방어체계 및 (대북) 정보수집 능력 개선을 돕기 위해 110억달러 상당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미국은 현재 3만8천명에 달하는 주한 미군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되지않고 다만 기존 병력들을 북한 재래식 대포 유효사거리 밖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한강 이남으로 배치될 1만4천여 병력에는 미 2사단 대부분이 포함되고서울에 주둔중인 7천명중 6천명을 오산과 평택기지로 이동, 용산 사령부에는 소수병력만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 2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하고자 하는 핵심은 한반도에 갖고 있는 병력이 신속하고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지적, LA 타임스는주한미군 재배치 이면에는 부시 미 행정부가 북한 핵 시설이나 김정일 정권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설 경우 전술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미군을 놓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해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