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은 10여년 간 식량 부족과 대규모 기아에 시달려 왔지만 그 것으로 인한 정치적 소요로 붕괴될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앤드루 냇시어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소장이 5일 밝혔다. 냇시어서 소장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가 '북한의 생활'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북한에서는 몇 년 전 기근이 극심할 당시 적어도 세 차례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으나 이후 상황이 안정됐다"면서 "북한 정권은 뿌리까지 흔들린 적도 있지만 붕괴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자 수로 볼 때 기아는 1998년 봄을 마지막으로 끝났다"면서 북한의 식량 부족에 관한 최근 보도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냇시어스 소장은 그러나 북한내 인권 상황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김정일 정권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는 핵심층 사이에서조차 현저하게 떨어졌으며,지난 1990년대의 경제 위기는 김일성 집권 시절의 구질서와 체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야기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