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동작동국립현충원에서 독립유공자와 전몰군경 유족, 3부 요인, 각계 대표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헌화.분향했다. 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이날부터 일본을 방문하게 된데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의 족쇄에 잡혀있을 수는 없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불행했던 과거를 교훈삼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에게 두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이자 투자유치국이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도 두 나라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뒤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의 폭압에 저항하면서도 결코 배타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아울러 경제,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참여정부 출범 100일 동안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한미관계,SK 글로벌 사태, 사스공포와 같은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한반도에드리워졌던 안보와 경제위기의 먹구름은 크게 해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0일은 당면과제 해결과 함께 국정운영시스템을 정비하며 참여정부5년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전제, "제왕적 대통령, 밀실인사, 공작정치의 폐해는존재하지 않는다"며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새로운 국정문화 ▲공정.투명한인사시스템 가동 ▲권력기관 개혁 ▲국회존중 및 당정분리 등을 성과로 꼽았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를 챙기는데 주력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개혁을 쉬지 않고 해나가겠다"면서 "아울러 북핵 문제도 지금까지의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