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북핵 문제와 관련, 그간 고수해온 북미 양자회담 요구를 철회할 용의가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이 참가하는 5자회담이 이달 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4일 전했다. 북한은 다른 당사국들이 참석하더라도 북미 쌍방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미국이 제안한 다자회담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북한의 이런 입장은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조지 W.부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국 정부 관리에 따르면 후 주석은 북한이 다자회담을 여는 대신 북미 양자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 부시 대통령은 다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미국과북한이 양자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5자회담이 이달 말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회담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제네바 교도=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