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공무원 노조 문제로골머리를 앓고 있는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이 4일 서로 비슷한 처지의 어려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윤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사편찬위원장과 소청심사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배석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와 김 장관과 환담을 하는 자리에서 전교조가 민주노총에가입한 뒤 교육운동에서 노동운동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NEIS 문제 대처의 어려움을피력했다. 이에 김 장관이 "원칙대로 하면 원칙대로 했다고, 타협하면 타협했다고 다른 입장에서 압박한다. 행정조정이 굉장히 어렵다"고 맞장구를 치자 윤 부총리는 "교육도그렇다. 이래저래 언론에서 야단"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윤 부총리는 이어 "밀어붙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타협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양쪽에서 `소신이 없다' `신념이 없다'(며) 흔들었다"고 거듭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중간에 서기가 어렵다. 회색인이라고 한다"면서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해석한다. 복잡한 것을 흑백논리로 잘라서 해석한다"고 거들었고,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도 "일제 치하의 투쟁과 좌우 갈등, 독재체제의 반항 등을 거치면서 선명한 것이 가치있는 것으로 길들여졌다"고 가세했다. 이에 윤 부총리는 "교육장관이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 와서 때리고 가든지, 아니면 아주 개혁적인 사람이 와서 손 들어주든지 둘 중 하나면 쉽게 된다"며 "정말어렵다"고 푸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