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4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지난 100일간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 말미에 "오늘이 100일인데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지만 새로운 희망을 갖고 각오를 다져달라"면서 "향후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모든 장관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의욕과 용기를 갖고 원칙대로 차근차근 일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에 국무위원들은 국정을 총괄하는 노 대통령의 그간의 어려움과 고충을 함께 나누는 동시에 국정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차원에서인듯 큰 박수로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취지의 말을 이어가는 동안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을 보며 "강 위원장을 보니까 생각이 나는데, 어쨌든 원칙대로 또박또박 해나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공정위의 6개 대기업 조사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는 국무회의 성격상 좀처럼 나오기 힘든 박수가 3차례나 더 터져나왔다. 참여정부 출범 100일만에 `국정 혼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스스로에게 보낸 박수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로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 심기일전해 원상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신상발언을 하자,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박수로써 위로한 것. 이는 NEIS 시행혼선에 따른 교육부총리 교체론을 비롯, `부분 개각' 여론 압박에 직면하고 있는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개각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윤태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격려박수로 개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봐도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최종찬(崔鍾璨) 건설교통부 장관의 "부동산가격 상승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보고에 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로 서민을 울리는 일이 없도록 계속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며 박수를 청했으며,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남북철도연결 실무협의회가 `출퇴근 회의'로 이뤄진다는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의 보고에서도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