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00일간 가장큰 변화는 탈권주위주의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신임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특사로 참석한 뒤 지난달 31일 귀국한 문실장은 "외국에 나가보니 모두 국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열심히 뛰고 있더라"며 "앞으로 참여정부는 경제민생 챙기기와 국민통합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경축특사로 참석한 소감은. ▲이번에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도 만났다. 룰라 대통령은 쇼맨십이 있더라. 내가 `코레아'라고 했더니 금방 `오∼필승 코레아'포즈를 취하다 나를 껴안는 모양을 하더라. `코레아'라 하니까 도미니카 대통령 등도 금방 악수하자 하더라. 나보고 그랬겠느냐. `코레아'라는 말로 확 가더라. --룰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계획은 있나.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의 참석차 칠레를 방문하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세계가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돌입했더라. 우리의 적은 내부에 있는게 아니다. 우리끼리 소모전 벌여 무슨 득이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하나된힘으로 일본과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와 당당히 대처해야 할 상황이다. --출국 전 노무현 대통령과 의견차이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노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싸웠다. 이기려고 한다"고 하신 것은 이번에는 비서실장 말을 들어줬다는 뜻이다. 그것은 조크였다.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말싸움한다는게 말이 되나. 다른 의견을 낼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다는 메시지일 뿐이다. 어느 정권, 어느 대통령 하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나. 전례없는 일이다. --출범 100일을 평가한다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안에 100개 입법을 성공했다. 야당의 협조에 의한 것이다. 그게 없으면 루스벨트도 성공이 불가능했다. 우리도 그렇게 일을 해주었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얻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큰 변화는 탈권주위주의 문화가 어느 틈엔가 뿌리를 내려간다는 점이다. --참여정부에서 `왕수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말에 동의할 수 없다. 킹 수석은 없다. `왕수석'이라는 표현은 과거 내가만든 것이다. 국민의 정부 출범때 정책기획수석에게 힘을 몰아주려는 의도에서 만든것이다. 문민정부에서 정무수석이 전체수석들 힘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권한 갖고있었다. 이런 것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었다. 참여정부에서는 그런 것 없다. 시스템이 그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시스템이 완벽하냐고 물으면 의문의 여지가 있다. 이제까지는 시스템을 갖추는 기간이었다. 2년후쯤 정확한 평가를 해달라. --향후 과제는 ▲다음달부터 이정우 정책실장이 향후 방향과 목적 등을 설정할 것이다. 경제민생챙기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을 태우는 통합작업에 나설 것이다. 참여정부는 전략과 로드맵이 있다. 12대 과제와 국정지표 등이 있다. 원칙과 신뢰, 대화와 토론, 투명과 공정, 분권과 자율 등이 로드맵이고 전략이다. 내가 이솝우화를 얘기하는 것도그런 차원이다. 당나귀가 사람 2명을 태우고 길거리를 간다. 30리 길이다. 먼저 아들을 태우고 10리를 가고, 당나귀가 튼튼해지면 아버지를 태우고 또 10리를 가고,그래도 안전하면 모두 태우고 30리에 무사하게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중간 과정일 뿐인데 사람을 바꿔태웠다고 말만 한다. 내용을 무시한채 형식만 갖고 말을 하면 비판이 아닌 헐뜯기다.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갈 것이다. `뚜벅뚜벅'이란 말은 대통령께서 한 말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범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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