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 6명은 29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세대교체 및 당 개혁 방향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당권주자들은 내달 26일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SBS(12일) KBS가 주최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세대교체론이 화두로 부상했다. 50대인 강재섭 김형오 의원 등은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려면 당의 간판부터 싱싱한 얼굴로 교체해야 한다"며 "젊고 개혁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자"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60대의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은 '풍부한 경륜과 패기,강력한 리더십'으로 맞받았다. 보·혁문제도 논쟁거리였다. 김덕룡 이재오 의원 등은 민주화 운동 전력을 내세워 "진정한 당 개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5공 출신의 수구적'이라는 공격을 받은 최병렬 의원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자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에 불과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개혁해 나가는 실천의지"라고 반박했다. 강재섭 서청원 의원은 내년 총선후 내각 주도권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서 의원은 "현 정권의 국정 난맥 상황에서 우리가 능동적으로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시대적 책무"라며 내각 참여를 재강조했다. 반면 강 의원은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강하게 비판하는 순수한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며 내각 참여 반대를 분명히 했다. 당 정체성과 관련,△최병렬 서청원 의원은 중도 개혁 △강재섭 의원은 탈이념 실용주의정책 △김덕룡 이재오 의원은 개혁적 보수 △김형오 의원은 온건 개혁을 각각 부각시켰다. 한편 주자들은 이날 토론회가 '대국민 면접'이란 점을 감안,극단적인 네거티브 공세는 가급적 자제하고 정책 대결을 보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에 대한 상대측의 공격에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