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F-5E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조류와 엔진의 충돌(Bird Strike)'에 따른 엔진 정지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29일 "사고 당시 정지됐던 왼쪽 엔진을 회수해 정밀 조사한 결과 엔진 앞쪽 세군데서 연질의 물질이 충돌한 자국을 발견했다"면서 "이 자국은 과거 조류와 충돌한 사례와 동일한 형태였으며 사고 직후 활주로에서도 조류 잔해물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공군 작전사령부 안전실의 박준홍 조사관은 "날개 길이 25㎝의 참새목 찌르레기로 추정되는 새가 엔진 공기흡입구 앞쪽과 충돌한데 이어 엔진 안쪽으로 끼어들어 공기 압축기와 다시 부딪쳐 공기압축기 날개를 변형시킨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찌르레기의 날개 부분이 활주로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전투기가 이륙한 직후 새와 충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