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돼온 생수회사 `장수천'의 투자배경과 진영 땅 소유주 등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친형 건평씨 명의의 진영 상가와 장수천의 실소유주였음을 일부 시인한 뒤 "청탁이나 청탁의 대가를 수수한 일도 없었고 부정한 정치자금의 거래등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건평씨 재산의혹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구구한 억측이 많지만 (장수천 이외) 다른 재산은 모두 형님의 것이므로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진영의 대지와 상가 중 일부는 형 제의로 제 돈을 보탠 것이었는데 그 뒤 형으로부터 많은 액수의 돈을 장수천 사업투자를 위해 갖다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님 재산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수천 채무 청산을 위해 이기명 전 후원회장의 용인 땅을 처분하는 과정에대해 "거래 과정에서 일반 거래와는 조금 다른 호의적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가격을 달리하거나 어떤 이득을 주고 받은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장수천 가압류 채무변제 과정에 대해서는 "장수천 보증 34억원 중 변제되지 않고 남은게 18억원 정도였고 대체로 대선전에 다 변제되고 나머지 3억원 내외만 대선후 변제됐다"며 "전체 변제는 경매에서 12억원 해소됐고 공장경매에서 3-4억원이 해소되고 남은 18억원 정도는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가 자신의 용인 땅을 28억원에팔기로 하고 계약금 중도금을 받아 고스란히 리스회사측에 변제, 대선자금과는 전혀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선 전에 1차 매각대금은 28억원이었다"고 전제, "(대선전엔) 급하니까 헐값으로라도 팔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가압류 다 풀고 해결하고 난 이후에 새로 처분한 대금은 4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건평씨 소유인 경남 거제시 구조라리 땅을 지난해 4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매입한 경위를 설명한 뒤 "지난 87년에도 박씨가 형님 임야를 사준적이있다"며 "내가 대통령후보가 됐는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형님이 사달라고 부탁해 호의로 사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진영 땅 구입시 개발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땅을 매입한95년엔 제가 야당으로 부산시장 후보를 검토하던 시기로 개발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다만 형이 흘러다니는 개발정보를 듣고 땅을 샀다가 깡통이 된 것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관훈토론회에서 진영 땅 소유를 언급한 것과 관련, "토론회에서 질문이 나와 섞여갔는지 모르나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장수천 채권으로 잡혀있어 민주당 경선때부터 삭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한 것은 사실이고 형이 부동산을사고 판 것도 사실이나 동생과 짜고 재산관리한 것은 아니다"며 "저와 가족의 경제활동이나 거래가 모두 비리인양 일방적으로 매도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수석은 진영읍 신용리 임야 실소유주가 노대통령이라고 한나라당에 증언한 김기호씨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이 지난 95년 건평씨 주선으로 부산에서 김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