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북한에 대해 처음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미국을 겨냥,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가진 정상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 안정이 러·중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러·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확고히 지켜지고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어떤 군사적 위협이나 행동도 수용할 수 없다"면서 "러·중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지만,북한의 안보우려도 존중돼야 하며 북한의 사회·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중 정상의 이같은 합의는 북핵문제에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북·미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