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형 건평씨 재산문제와 측근 안희정(安熙正)씨 문제, 생수회사 ㈜장수천 자금거래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남 진영 소재의 땅 일부가 노 대통령의 소유인가. ▲진영 땅은 세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데 형 건평씨 소유는 120평이다. 89년말인가 90년초에 매수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땅을 살때 내가 부산에서 경영한 자동차중고매매상사에서 나온 돈 3억6천만원을 투자했다. 이 재산의 명의는 건평씨이나 내재산으로 등록했다. 그 뒤에 장수천에서 돈을 갖다 써 형에게 주고 이후 (재산)등록에서는 빠졌다. 공유자와 함께 장수천에 (땅이) 담보로 제공됐다가 경매됐다. 경매 당시 형님의 처남이 5억원을 차용해 경매하고 이를 담보로 은행돈을 빌려 잔금을 치렀다. 앞의 빌린 돈 5억원은 땅을 팔아 갚았고 은행에서 빌린 돈 8억원은 갚지 못해 다시 땅은 경매됐다. 은행이 1순위이고 2, 3순위는 공유자들로 담보제공자들에게 배당된다. --장수천 문제에서 한국리스여신의 가압류 해제 시기가 대선전후 시점이다. 단기간에 몇십억원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대선자금이나 대선자금 잔여금 아니냐는 의문도 있다. 대선 때 남은 돈이 얼마고 그돈 처리는 어떻게 했는가. ▲여러분이 아시듯 제가 후보가 되면서 대선자금은 모두 바로 당으로 들어갔고 당에서 관리해왔다. 대선자금은 한푼도 남은 게 없다. 그 당시 절반 이상 아니 대부분 국민의 돼지저금통 성금에 의해 치러졌다. 너무 투명한 돈이고, 투명하지 않다고 해도 제가 무슨 배짱으로 국민이 주신 돈을 남겨서 쓰느냐. 장수천 보증 34억원중 변제되지 않고 남은 게 18억원으로 기억되는데, 대체로 대선전에 다 변제되고 나머지 3억원 내외만 대선후 변제됐다. 그 돈도 출처가 명백하다. 전체 변제는 경매에서 12억원 해소됐고 공장 경매에서 3-4억원 해소되고, 남은 18억원 정도는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가 자신의 용인 땅을 28억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금 중도금을 받아 고스란히 리스에 변제했다. 시기가 2002년 8월, 10월이고, 나머지 3억원은 2003년 2월로 기억된다. 대선자금과는 전혀 관계없다. --상당수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게 현실이다. 대통령께서 모두 말씀에서 생수회사 참여가 떳떳하게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는데 정치인의 경제활동, 그리고 바람직한 정치와 경제활동에 관한 의견은. ▲오늘의 그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선 정치개혁 차원에서 정치자금제도를 검토할때 입장을 정하기로 하고 지금 우리현실은 수백억, 수천억원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도 국민 거부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구체적인 의혹사건에 관해 이야기 했으면 한다.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땅을 구입할 때 개발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과 함께 가격문제도 주장이 엇갈리는데. ▲진영 신용리 임야가 얼마인지, 2천800만원이다, 2억8천만원이다 하는데 전혀 아는 바 없다. 우선 매입 당시가 95년이라고 뒤에 얘기를 들었는데 그 때 부산시장 후보 검토하던 시점이다. 제가 문민정부시절 무슨 개발정보를 갖고 했겠나. 형이 흘러다니는 개발정보를 듣고 땅 샀다가 안되어서 깡통된 것이다. 나는 가담하지도 않았고 관여하지도 않았다. 정확한 정보였다면 땅투자 실패했겠나. 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알지도 못한다. --한국리스여신에 거치기간 연장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관훈토론회에서도 '진영 땅'이 대통령 소유였다고 했는데. ▲거치기간 연장은 실무자들이 요청했을 것이다. 부채가 만기되면 기간연장 요구하는 것 당연한 것 아닌가. 거기 전화했는 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간청했을 수 있다. 채무자이기 때문에 또 신용확보를 위해 제가 열심히 하는 사업이므로 연장해 달라고 했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나. 97년은 제가 국민회의 입당전이다. 그 때는 사실상 무소속으로 그야말로 백수였다. 그만한 일 했다고 압력이 되겠나. 진영 땅 재산은 제 소유였는데 형님 명의였지만 국회 재산등록 때는 제 재산으로 등록했다가 그냥 형님 땅이 된 것이다. 관훈토론회에서는 질문이 그렇게 나와서 섞여갔는 지 모르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 재산이 8억원 정도 되는데 2억4천만원 내지 2억5천만원으로 줄었다. 장수천 투자가 채권으로 잡혀 있어서 민주당 경선 때부터 삭제했다. 그래서 재산이 한꺼번에 없어졌다. --6월 2일에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는데 오늘 해명한 이유는. 신당 등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은 없는가. ▲의문스러운 사실 자체에 대해서만 얘기하자. 신문에 제가 무슨 부정한 것처럼 나오니까 해명을 안하는가. 하루가 바쁘죠. 노건평씨가 재산을 가졌느니 그러는데 건평씨 재산은 80년대 초.중반부터 계속 이어져 나온다. 저는 88년에 국회의원이 됐다. 건평씨는 그 전부터 사고 팔고를 많이 한거죠. 거기에 대해 의혹이 있으니 오늘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거죠. --야당의 공세에 대한 평가와 향후 친인척 관리 방향은. ▲역시 의문스러운 이야기만 하자. 야당의 공세는 야당으로서 있을 수 있다. 야당이 내 이야기 지켜볼 것이고 준비된 여러가지 해명자료가 배포될 것이다. 보시면 해명이 될테니까 있는 데로만 해주면 좋겠다. ▲(노대통령 마무리 발언) 회견을 마치면서 한 말씀드리겠다. 제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분들은 손해만 보고 말았다. 사업하는 동안 저는 야당이었고 영향력이 있을 위치도 아니었으며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어 부당하게 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 2002년 거제에 있는 형님의 땅을 박연차씨가 샀는데 이에 앞서 87년에도 박씨는 형님의 임야를 산 적이 있다. 서로 친하다.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몰라 형님이 땅을 사달라고 해 호의로 사준 것은 사실이다. 가격은 실제로 13억원을 호가하던 땅이다. 아무런 다른 것이 없다. 이기명씨가 땅을 담보를 처분해 빚을 갚는다는 것 때문에 살 사람을 물색하던중 마침 저를 아는 사람중에 복지시설을 운영하려는 사람이 있어 매매가 된 것이다. 그러나 법규를 보니까 용도가 맞지 않아 다시 팔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정리 과정에 일반적 거래와는 다른 호의적인 것이 있었으나 가격을 달리하거나 이득을 주고받은 것은 없다. 그 분들의 이름을 밝히고 싶지는 않다. 누구라도 이름이 제 입에서 거론되길 원하겠는가. 내 사정도 봐달라. 여러분은 밝히고 싶겠으나 뭔가 범죄 혐의가 명백하지 않으면 이 정도로 멈춰달라. 1만원짜리 1만장, 100만원짜리 100만장을 받았으면 모르나 의혹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더 취재하되 객관적이거나 개인 사생활에 대해선 그러지 말아달라. 형님은 집에도 못가고 객지를 전전하고 있다. 집앞에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지키고 있고 답변을 해도 다르게 나가는 것 같고, (답변) 사실이 엇갈리면 빌미가 되고 의혹이 되고 해서 사는게 말이 아니다. 건평씨가 부동산을 사고 판 것이 동생과 짜고 재산을 관리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짐을 부담이라 생각하더라도 너무 가혹하다. 나는 건평씨 청탁으로 사람을 갖다 놓지도 않았고 이권을 처리해준 적도 없다. 대통령과 가족도 사생활이 있다. 깊이 고려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최이락 김병수 전승현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