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인드로 무장된 50대의 젊고 개혁적인 인물' 김형오(金炯旿) 의원이 `맑은 힘'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내놓은 슬로건이다. `디지털 마인드 무장'은 지난 92년 교통체신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뒤 2년을 제외하고는 의정활동을 줄곧 정보통신관련 상임위에서 해와 정보과학통으로 불리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94년부터 `미래사회 정보생활'이라는 사단법인을 설립해 정보화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98년부터 권력기관의 감청과 불법적인 도청문제를 집중 제기해 통신인권 향상에 기여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퀄컴사로에 떼일 뻔 했던 기술료 배분금을 되찾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ETRI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매일 2시간가량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한편 무인도에 가져 가고 싶은 세 가지중 하나에 무선인터넷이 되는 노트북을 꼽을 정도다. 그는 이번 당권경쟁에서 한나라당이 낡은 수구이념의 덫과 수구적 정치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젊은 세대와의 `통신망'을 시급히 복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당조직이 개방적 디지털 정당을 추구해야 한다는 논리로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중앙당과 지구당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고 인터넷 방송국을 비롯한 다양한 사이버 미디어를 구축, 미디어시대이자 감성시대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50대의 젊은 리더십'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논리정연하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로 3선인 김 의원은 기자출신 답게 `엿듣는 사람들' `돌담집 파도소리' 등의 수필집을 잇따라 낼 정도로 문예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당권주자중 부산.경남에 지역구를 둔 유일한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지역구도 타파에 목청을 높인다. "담을 허물어야 한다"며.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당이 그동안 지역적 결합, 이념적 결합을 통해 진화를 거듭해 왔으나 이제 젊은 세대와의 화해와 통합을 통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 50대의 맑고 젊은 리더십으로 당을 변화시키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 --경선 전략은. ▲이슈와 정책 중심으로 임하겠다. `담을 허무는 정치'라는 주제로 4차례 걸쳐 남북, 세대, 지역, 성별의 담을 허무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경선과정에서 당이 변해야 하는 지향점을 확실히 보여 주겠다. --내년 총선 대책은. ▲당이 달라졌음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통해 젊고 유능한 신진세력과 연대,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 소선거구 전국형 비례대표제를 도입,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노력하겠다. --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이끌것인가. ▲분권형 리더십으로 당을 개방적인 민주정당으로 만들겠다. 자유투표제를 적극 시행, 의원 개개인의 소신과 자율성도 철저히 보장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