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분신'을 자임해온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여권의 신당추진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정면 비판한 것에 고무돼 대(對) 신당 공세에 나섰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정치의 고질병은 신당창당 놀음으로, 한화갑 의원이 3류정치라고 한 것은 적절한 것"이라면서 "신당은 `노무현당' 만들기로 그 수명은 길어야 2~3년일 것"이라며 신당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할 취임 3개월간 말장난으로 허송했는데 이대로 가면 가장 불행한 정권이 될 것"이라면서 "취임 100일을 분야별로 중간 평가해 문제점을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대책, 교육부와 전교조간 NEIS 논란 등을 거론, "이 정부는 일이 터져야 대책을 내놓는 정권으로 최근 내놓은 부동산대책도 졸속. 미봉책으로 근본해결에 역부족"이라며 "NEIS는 협상의 대상이 아닌 만큼 교육부는 정부방침대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언론이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의 비판에 대해 "정부의 잘못을 언론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말"이라면서 "이 장관은 신문편집에 신경쓸 시간이 있으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문화산업 육성방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한 전대표 회견에 대해 "작금의 총체적 국가위기 원인이 전적으로 노무현 정부와 민주당에게 있음을 정확하게 지적했다"고 평하고 "현정부는 오직 내년 총선 승리에만 혈안이 돼 언론탄압, 방송장악, 신당창당 등 엉뚱한 곳에만 온통 신경을 쏟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