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당내 신주류가 추진중인 신당불참을 선언하면서 개혁방향과 대북송금 특별법을 포함한 대북정책 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먼저 "대선이후 희망과 승리의 축제 분위기가 이제 실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다"면서 "국정운영의 원칙과 중심이 없기 때문에 국정불안이 심화되고 국민은 혼란에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종 개혁정책이 후퇴하면서 국민이 희망을 가질 만한 정부정책이 없고 그 결과 정부 출범 100일도 안되어 위기가 거론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현정부의 대북정책기조와 관련, "많은 국민이 남북교류협력이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대북화해협력 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은 사실상 정상회담에 대한 특검으로 세계 어느나라에도 정상회담을 수사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남북문제 해결 없이는 세계로 뻗어가는 것에 지장이 있고 한반도평화가 영구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전대표는 "남북문제를 특검을 통해 재단한다면 누가 정상회담을 마음놓고 하겠느냐"고 대북송금에 대한 특검 수사를 비난했다. 한 전 대표가 신당불참을 공식 선언하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신당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갈등은 급격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당파와 구당파간 편가르기가 본격화되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한 민주당은 결국 분당의 수순을 밟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한 전대표와 일문일답 요지. --통합신당론에 대한 견해는. ▲통합신당은 인적청산 없는 문호개방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민주당을 가지고도 할 수 있다.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민주당 중심으로 개혁안을 실천하면 된다. 개혁안을 자기들이(신당추진파) 만들고 무시했다. 이것은 개혁주장이 당혁신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공개적으로 노 대통령에게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한 배경은. ▲5월7일 방미귀국때 인천공항에서 면담의사를 밝혔고,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대답이 없고 간접적으로 들려온 이야기로는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을 만나서 이런(기자회견 내용) 이야기를 전하는 등 복안이 있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오늘 말한 것이다. 참여정부와 민주당이 공동운명체로서 현재의 난국을 솔직히 인정하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워서 성공한 정부와 여당이 돼야한다. --민주당 부채는 어떻게 승계해 해소하는가. ▲탈(脫)DJ는 DJ를 딛고 넘어가고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탈 DJ는 DJ보다 나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임시지도부 구성주장은. ▲당헌상 불법이고 쿠데타적 발상이다. 역대 정당사상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교체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