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42분에 이어 오후 5시46분에 열린2차 남북 대표단 실무위원 접촉후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과 대변인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브리핑을 갖고 "평양 순안공항에 하루종일 체류중인 대한항공 전세기 승무원을 호텔로 옮겨오지 않으면 서울로 돌아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전세기 승무원은 회담 마지막날인 22일 오전 10시 대표단을 귀환시키기 위해 이날 오전 8시2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나 회담 지연으로 호텔에서 휴식이 필요한데도 북측은 이들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검역을 받지 않았고 자국 보건당국 직원들이 퇴근했다는 이유로 기내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순안공항의 대한항공 전세기 승무원은 문제는 어떻게 하나. ▲(조 대변인)국제항공협정(ICAO)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이후에 운행하도록 돼 있다. 우리는 북측에 승무원들을 호텔에 투숙시켜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승무원들이 서울에서 사스검역을 미리 받지 않았고북측 보건당국의 검역원들이 퇴근한 상태여서 북측은 분명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상황이다. 만약 승무원들이 호텔로 옮겨오지 못한다면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전에도 승무원들이 회의 지연으로 하룻밤을 호텔에서 머문 적이 있나. ▲(조)기억으로 두차례 있었다. 평양에서 열렸던 2차 장관급 회담(2000년 8월)과 8차 장관급 회담(2002년 10월)의 경우 승무원들이 고려호텔에 투숙한 바 있다. --2차 위원접촉은 언제 열렸나. ▲(조)오후 5시46분부터 1시간5분 정도 진행됐다. --1차 위원접촉과 차이점은. ▲(조)진전은 없었다. 첫번째 회의서 양측은 제기했던 얘기를 다시 한번 제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각자 연구를 해서 접촉을 다시 갖자고 하며 헤어졌다. 저녁식사후 9시는 지나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연락관 접촉에서 약속시간을 정하기로 했다. --2차 위원접촉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조)첫번째 안에 비해 진전된 내용을 가지고 만나기로 했으나 북측은 1차 접촉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우리는 북측이 1차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감안해 우리 입장을 다소 조정할 생각도 있었지만 북측이 아무런 변화를 보여주지 않아 우리도 1차때의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을 설명해달라 ▲(조)서로 협의하는 단계여서 지금 말하기는 곤란하다.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기대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요청내용은 무엇인가 ▲(조)기조발언에서의 내용이 핵심이다. 기조발언 공개 및 절차에 대해서도 지켜져야 할 문제가 있다. --북측의 요청내용은 무엇인가 ▲(조)북측은 남측에 대해 한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김 차관) 북측은 가급적이면 회의 본안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예를 들어 경협문제를 지금부터 논의하자는 식이다. 남측도 그런 문제들을 논의할 용의는 있지만 이에 앞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 관련 발언 등에 대한 입장정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협상의 데드라인은 있나 ▲(조)없다. 오늘 밤을 넘기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딱히 언제까지라고 말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회의 지연으로 어려움은 없나 ▲(김 차관) 많다. 내일 아침부터 많은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지키지 못하게 됐다. 북측은 남측에 비해 시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 같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