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를 주축으로 한 구당파 의원들은 21일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을 결성한데 이어 22일 언론과의 접촉 등을 통해 신주류측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통모임은 당내 중도파 의원들을 상대로 세규합에 나선뒤 빠르면 내주중 2차 모임을 갖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모임을 이끌고 있는 한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결과적으로 민주당파와 개혁당파의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민주당파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노선, 법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고 개혁당파는 그런 것을 파기하고 유시민(柳時敏) 의원 스타일로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라고 신당추진파를 개혁당과 연결지어 비판했다. 그는 신당추진파들이 당무회의를 통해 당내에 공식적인 신당추진기구를 결성하려고 하는데 대해서도 "신주류라는 사람들이 당무회의에서 안되면 자기들 끼리 나가서 개혁신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한다"면서 "표 대결도 얘기하는데 100만명에 가까운 당원의 진로와 핵심 당직자들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안을 충분히 토론하지 않고 표 대결을 한다는 것은 관례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통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옥두(金玉斗) 의원도 "민주당의 정통성을 살리면서 리모델링 방식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외연을 확대하면 된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뜻에 찬동하는 의원들을 적극 규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남에서 표를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탈(脫)호남, 탈 DJ를 추진하는 것에 동조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절대 해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 중진인 김상현(金相賢) 고문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민주당이 분당의 길로 가고 있다"며 "신.구주류가 만든 비공식기구는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구주류가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며 "핵심은 17대 총선공천으로 이것만 합의되면 분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김옥두 의원 등 구주류 의원 12명은 21일 저녁 정통모임을 결성하고 "반세기의 전통을 가진 민주당의 정통성과 법통성을 지키고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해 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민주당의 노선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