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대표단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이날 저녁 7시로 예정됐던 환송만찬마저 무산됐다. 이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과 대변인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숙소인 양각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회담 전망과 관련, "낙관도 비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북한에 쌀을 지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쌀 지원이) 남북간 경협프로그램의 일환이기 때문에 다른 아젠다와 함께 협의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북한측 분위기와 관련, "북측은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에 대해)충분히 설명한게 아니냐며 경협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적절한 조치나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표단의 현재 입장은 서울과 조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회담에 아무런 진전도 없자 당초 약속했던 공식만찬까지 취소한 채 개별적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남측 관계자는 "회담 진전 여부에 관계없이 남북협상대표단의 동석식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동석식사를 계기로 협상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남아 있는 시간보다는 분위기 반전이 중요하다"고 말해 이날 동석만찬 무산이 향후 회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