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1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핵문제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현실과 북핵문제의 전개 양상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인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정상간 신뢰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구축된 신뢰 위에 어떤 건물을 지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올해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2차협상 등 경제통상 문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재는 "대통령은 어떤 자리에서든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는 등의 말을 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겠다.유념하겠다"면서 "이번 주말을 이용해 지방 휴양지에서 2박3일 정도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원순·박해영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