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민주당 신당 논란과 관련, "개혁신당과 통합신당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작업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날 외교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참여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한 비공개 강연에서 개혁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가운데 "시대에는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는데 참여정부의 시대정신은 개혁과 통합"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역점을 두는 부분은 과정, 프로세스와 시스템"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사고중심은 합리와 실용주의로 과정 자체를 중시하며 실질적이고 실사구시"라고 말해 개혁의 대상은 `절차와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의 주체는 국민 전체"라면서 "다만 펌프에 물을 부어야 물이 나오는 것처럼 코어(핵심)세력이 필요하며, 그 코어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뱀은 매년 허물을 벗어야 살며 봄에 허물을 못벗은 뱀은 살 수 없다"고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개혁은 담배 끊을 때의 금단현상, 젖을 떼는 이유현상이므로 그 과정을 언론도 참고, 공무원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사진과 목표에 걸맞은 개혁프로그램, 로드맵을 가져야 하고 나침반 없이는 안되며 도덕성은 개혁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문 실장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인용, "국민의 정부가 `오브 더 피플(of the people. 국민의)'이었다면 참여정부는 `바이 더 피플(by the people. 국민에 의한)'이라면서 "민주주의를 예외없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대에는 지역주의 기반이 없으면 불가능했겠지만 이제 지역주의의 시대적 소명은 다 했으며, 참여정부에선 오히려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