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21일 "권력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인적청산을 구상하고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 대상은 후보단일화 세력과 동교동계"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대선 당시 후보 사퇴를 주장한데 대한 감정이 남아있고, 동교동을 겨냥한 것은 PK(부산.경남) 표를 얻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단일화가 없으면 어떻게 당선됐겠느냐. 대선후 여론조사를 보면 100명중 20명이 단일화 때문에 찍었다고 말했고, 표차이는 2.3%였다"며 "그런데 단일화 추진세력을 공격하는 것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강철(李康哲) 대통령 정무특보 내정자의 인적청산 거명과 관련해 "오만방자한 행동"이라면서 "엊그제 들어온 사람들이 주인을 쫓아내는 격이며, 청산은 당원과 국민이 하는 것이지 몇 사람이 밀실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은 다만 "구주류라는 정통 민주당 세력이 신당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 하는 정당체제를 선호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기반이 돼 신당을 만들어야 하고 당을 해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최근의 국정 난맥과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조용한 다수의 의사를 밑바닥에 깔고 있어야 한다"며 "즉흥적 운영이나 목소리 큰 집단에 굴복한다면 분쟁에 대해 원칙과 기준이 없어 사회가 불안할 수 밖에 없고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