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방미활동 결과에 대해 "부시 미 대통령과 매우 친밀한 관계와 신뢰감을 구축했다"며 "이번에 직접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조율하고 신뢰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한미간 현안 협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7일간의 방미 정상외교를 마치고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보내준 관심과 성원에 감사한다"며 이같이 대국민 귀국보고를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 "저는 부시 대통령에게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의참화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부시 대통령도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며북핵문제의 평화해결 원칙 합의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가도록 요구한다는 정책적 동일목표를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앞으로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방문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과의 교류는 핵문제의 전개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검토할 것이나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미관계와 관련, "부시 대통령과 한미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정책적 전략에 합의했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목표를 두고 전략적으로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강이북 주한미군의 이전은 한국의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해 추진키로 했으나 이는 한국의 안보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과 정책인식에서 부시 대통령과 일치했다"며 "우리로서도 신장된 국력을 바탕으로 더욱 완벽한 국방대비 태세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분야와 관련, 노 대통령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며 주요경제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의 자신의 방미 지원활동을 강조하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한국의 인도적 지원과 전후복구 참여를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공항=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