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15
수정2006.04.03 14:16
5.18 광주 민주화운동 23주년을 맞아 정치권이 광주로 이동하고 있다.
대선 이후 정치권의 숙제로 되돌아온 '지역구도 타파와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때문이지만 광주행 비행기를 탄 여야 정치인들의 속마음은 서로 다르다.
신당 추진에 따른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신.구주류간 '5.18 정통성 계승' 경쟁심리가 깔려있고 최근 부각된 '호남소외론' 달래기 성격도 있다.
한나라당은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구보수'와 `영남당'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당권주자간 차별화 경쟁속에서 호남민심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민주당은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 정균환 총무, 정세균 정책위의장, 박상천 김태랑 최고위원, 김상현 상임고문, 이낙연 대표비서실장, 문석호 대변인 지도부가 대거 18일 광주를 방문, 국가보훈처 주관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신기남 정동채 이미경 이강래 김태홍 김희선 의원 등'신당선언' 서명에 참여한 신주류 의원들도 18일 묘역을 참배한 뒤 광주 사회지도층인사 2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신당'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일찍 5.18 관련 대변인 논평을 냈으나 민주당에선 오전 늦게까지 아무런 논평도 내지 않아 당내 `소요'를 방증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당초 설 훈 의원 등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자들과 함께 17일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을 경계, 16일개인적으로 참배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가 17일 김용학 비서실장과 김문수 기획위원장, 박종희 대변인 등과 함께 광주를 방문해 현지 사무처 당직자들과 함께 5.18 묘역을 참배했다.
당권주자인 김형오 의원을 비롯한 부산지역 의원 10명은 이미 지난 15일 동서화합 모색의 상징조치로 집단 참배했고, 14일엔 역시 당권주자인 김덕룡 의원이 묘역을 찾았다.
서청원 최병렬 이재오 의원은 18일, 강재섭 의원은 23일 각각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민영규기자 chu@yna.co.kr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