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측은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 워크숍'을 열고 당 내에 비공식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하는 등 사실상 신당 창당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김원기 고문을 기구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당의 성격,신당기구의 권한,인적 청산 등을 놓고 이견이 표출돼 향후 논의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워크숍에 불참한 구주류는 '민주당 사수'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분당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민참여형'신당=신주류측이 구상하고 있는 신당은 한마디로 '국민이 중심이 되는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이다. 즉 명망가 중심의 과거 방식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발기인으로 참여,지역별 중앙위원과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등 정당활동에 적극 나서는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지구당 위원장이 후보 공천권과 주요 의사결정권을 독점하던 관행을 개선,당원들에게 권한을 돌려주고 신당참여 이전에 당직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안이 핵심이다. ◆신당성격 이견=신주류 강경파는 범개혁세력 결집을 통한 개혁신당을 주장한 반면 신주류 온건파와 중도파는 모든 세력이 함께 하는 통합신당입장을 고수했다.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을 계기로 국민과 당원이 권력의 원천으로 나설 때가 됐으며 기존 정치권은 이같은 시대적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이같은 기득권 세력의 해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개혁신당을 주장했다. 강경파는 신당추진위의 임시지도부 역할과 인적청산 등의 선결과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강경파는 △5월 중 당무회의 신당추진위 구성 △8월 이전 외부세력과 함께 창당준비위 발족 △내년 1월말 이전 신당 창당 완료 등의 창당 일정을 제시했다. 반면 신주류 온건파와 중도파는 "가능한 모든 세력이 함께 가야 하며 분당으로 이어져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배기선 의원은 발제를 통해 "신당은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이 돼야 한다"며 "개혁과 통합의 지혜로운 조화를 통해 분당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김영환 심재권 의원 등도 "평화와 개혁을 바라는 모든 세력이 대연합하는 개혁적 통합신당이 돼야하며 신당 논의로 국론이 분열돼선 안된다"며 분당을 통한 신당 창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주류 반발=한화갑 전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정균환 총무,김옥두 의원 등 구주류 핵심의원들과 강운태 의원 등 일부 중도파는 물론 추미애 신계륜 의원 등 신주류 일부는 워크숍에 불참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신주류 강경파가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균환 총무는 "신주류측이 쿠데타적 행동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정통성은 유지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