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전날 의총소집을 놓고 벌어진 신.구주류간 갈등의 여진이 표출됐다.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중이고 화물연대 파업으로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신당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는 당내 분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정균환(鄭均桓) 총무에게 의총 취소를 지시했으나 정 총무를이를 무시했고 정 대표 등 신주류는 모두 의총에 불참했다. 고위당직자회의 구성원중 유일하게 구주류측 인사인 윤철상(尹鐵相) 수석부총무는 원내보고 때 "앞으로 신중하게 의총을 소집하고 합당하게 취소해야 한다"며 "의총에서 대통령의 방미를 어렵게 하는 내용은 없었고 의총을 일방취소해 반쪽짜리 의총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당관련 논의는 당내 공식기구에서 해야 하며 원내외 위원장 연찬회 아니면 의원 연찬회라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의총에서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대표의 취소 지시를 안받아들여 당내 세력 분열 양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 점은 시정돼야 한다"며 "당 공식기구에서 신당논의를 하자면서 당 대표와 공식기구의 지시를 무시하느냐"고 반발했다. 윤 부총무는 "당내 갈등은 원칙 없는 의총 취소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몇몇이 신당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모든 것을 의총에서 사심없이 하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두 의원의 공방으로 회의 분위기가 신.구주류간의 대결 양상으로 비화되자 정대표는 "이제 토론에 들어가자"며 진화를 시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