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김대중 정부에서 시행했던 4대부문 개혁정책의 방향을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개방과 규제완화, 민영화, 노동의 유연성 제고 등을 병행 추진해 나가겠다"며 4대 경제운용 원칙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회장, 데이비드 록펠러 록펠러재단 이사장 등 뉴욕 금융계 주요인사 11명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기업의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위험있는곳에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더 많다는 투자의 원칙인 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기업 투명성 제고방안과 관련, "집단소송제와 회계감독규정의보완, 재벌의 금융지배를 억제시키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기업 지배구조개선에 대해서도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발전 전략에 대해 노 대통령은 "기술혁신과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시스템의 구축, 그 배경이 되는 사회문화에 있어서 원칙과 신뢰의 확보, 동북아의 평화번영정책의 추진 등 4정책을 갖고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금융위기 직후 뉴욕을 방문했고 그후 뉴욕 월가의 여러 조언을 수용,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이번에도 5년전 김 전대통령처럼 월가를 방문, 금융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게됐지만 경제보다는 북핵 문제가 어려운 시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한국의 지속성장에 대한 미금융계 인사들의 질문에 대해 "새정부 출범후 정치문화의 변화, 권력기관의 변화 등 시장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기반이 구축됐다"며 "외국의 투자가 결국의 우리의 지식서비스나 금융, 경영의 노하우 등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대한투자가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 리처드 그라소 회장 등 거래소 임원진과 간담회에서 "국내외적으로 내가 재계에 거부감을 가진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지도적 기업가 30여명이 나의 방미를 돕고 있는 것은 정부와 재계의 굳건한협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투자가들이 안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증거"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