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역사적인 방북을 `굴종(subservience)의 신호'라며 자랑했다고 일본의 지지(時事)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의 인민군 간부들에게 회람된 내부 문건에서 김 위원장의 말을인용해 "북한에 대해 적대정책을 고수해온 일본 군국주의의 두목이 머리를 숙이고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문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역사에서 특별하게 언급돼야 하는 `대 사건(great incident)'"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우리의 군 최우선 정책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건은 또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은 북한의 가공할 군사력을 깨달은 데다 한국과미국이 잇따라 북한 당국에 제의하는 상황에서 북한행 열차를 놓치길 원치 않았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백기를 흔들고 우리의 (김정일)국방위원장 앞에 엎드렸기 때문에 항복 문서를 서명했다"고 문건은 말했다. 이 문건은 인민군 산하 출판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것으로, 지지 통신은 서울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입수한 이 문건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짜"라고주장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