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번째 미국 방문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다양한 분석기사를 내보내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AP 통신은 북한 핵위기가 고조되고 한-미간에 이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노출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노 대통령의 방미는 지난 2001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당시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당시 김 대통령의 방미는 양국간 북한에 대한 인식의 차이만 드러낸 채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일정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한-미 양국간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적,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동 전략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한-미 양국은 냉전 시대에 형성된 동맹관계를 아시아의 새로운 안보환경과 양국 사회의 변화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정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해 반미 물결을 타고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노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북한 핵문제에 대한 양국간 이견을 완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만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 나설 긴급한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 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상은 단결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이 결렬될 것으로 보는 사람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군사동맹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에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