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01
수정2006.04.03 14:04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고교 후배인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등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4분께 검은색 체어맨을 타고 진감색 양복 차림으로 수사팀이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모습을 나타낸 한 최고의원은 청사 앞에서 기다리던 민주당당직자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등 여유를 보이면서 포토라인에 서서 "나라종금으로부터 로비명목으로 어떠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 최고의원은 기자들이 `로비명목이 아닌 돈은 받았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대답을 회피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청사 밖으로 나와 "집권여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그동안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나라종금 의혹과 관련로비명목으로 어떠한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최고위원이 조사를 받으러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최고위원실 관계자는 미리준비해온 보도자료를 배포, "한 최고위원은 나라종금으로부터 어떠한 로비명목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오늘 참고인으로서 검찰에 들어가서 이것 이상 밝힐 것이 없으나 세간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자 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사 앞에는 취재진 수십명과 민주당 중앙당 부위원장단 등 민주당당직자 5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