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당내 비공식 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키기로 하고 발족 `D-데이'를 `신당 워크숍'이 열릴 예정인 16일로 잡은뒤 세몰이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당내 동교동계와 구주류측의 신당 창당 움직임 제동에 맞서 세대결을 불사하고 라도 7월 신당 창당 스케줄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개혁신당 창당에 소극적이었던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도 `현 민주당 의석을 양분하는 분당형 신당은 반대하지만 80% 가량을 껴안고 가는 신당은 찬성'이라는 입장에서 신당 추진에 적극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범 신주류와 중도파는 포용하되 동교동계 등 구주류 핵심은 배제시키는 신당을 만들어 대세를 잡고 `잔류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속내다. 정 대표가 지난 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단독회동후 중진들이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동안 이들은 당내 공식기구를 통한 신당 추진을 언급해 왔지만 11일 회동에서는 비공식 추진기구 발족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상당히 의미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12일 국회귀빈식당에서 조찬을 겸해 열린 이상수(李相洙) 이해찬(李海瓚)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신주류 핵심인사들의 `워크숍 준비모임' 자리에서도 신당추진 강행의지가 재확인됐다. 이해찬 의원은 16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신주류 워크숍에 구주류와 중도파가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 "이미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11일 모인 30명에 신당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60명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워크숍에 영남지역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을 대거 참석시켜 신당 세과시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주류 핵심 의원은 "원외를 전부 참석시키면 너무 많기 때문에 일부가 참석할 예정"이라면서도 "영남이 취약하기 때문에 그쪽을 많이 참석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주류측의 세몰이는 순탄치만은 않을 조짐이다. 당장 이날 워크숍 준비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근태(金槿泰) 김덕배(金德培)송훈석(宋勳錫) 의원 등 비주류 중도파들이 불참했고, 구주류측은 의원총회나 당무회의에서 공식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논의해야 한다며 신주류측을 압박하고 있다. 신.구주류간 세력화 성적표는 16일 워크숍 참석률로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이번주 양측간 물밑 세규합 작업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추승호기자 kn0209@yna.co.kr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