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12일 오전)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 "미 2사단은 북핵문제 해결때까지, 한국 안보에 대해 안도할 수 있는 여러 조치가 완성될 때까지 현재의 위치에서 한국을 도와줄 것을 미국측에 간곡하게 부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방미 첫 방문지인 뉴욕에 도착,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가진 재미동포 간담회에서 "한미관계의 핵심적 상징으로 있는 게 주한미군이며 우리 안보를 위해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기적으론 한미의 동북아전략에 따라 지금의 (주한미군) 위상이변화해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론 한국의 안보가 북핵문제로 인해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동의없이 변화가 일어나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용산 미군기지는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변화에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에 대해 노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대단히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대화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나 대화가 풀려나가는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얘기를 우선 순위에 따라 하겠지만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실무선으로 넘기겠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