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11일 오후(이하한국시간) 출국, 6박7일간의 미국방문에 들어간다. 노 대통령은 15일 오전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 한미동맹관계 발전, 경제통상분야 협력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뒤 공동성명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첫 대면이 될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베이징 3자회담에서 핵보유를 주장하고 영변 핵재처리 징후 포착설이 제기된 시점에 열리게 돼 미 공화당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기조 설정과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핵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간 공동 대응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우리측의 대북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5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관계 평가와 미래지향적 동맹관계 강화 및 발전방안, 주한미군기지 재배치를 포함한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의 목표 및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양국간 통상현안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도하개발아젠다(DDA) 세계무역기구(WTO)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한 다자 및 지역차원의 무역.투자자유화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특히 한미투자협정(BIT)과 하이닉스 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은 "한미투자협정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나 타결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이닉스 문제도 적당한 계기에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미기간에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 존 스노 재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관리를 접견하고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빌 프리스트 상원공화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 금융계 주요인사 초청간담회, 월스트리트저널 회견, 코리아 소사이어티 및 미 상공회의소주최 연설, 미 서부지역 경제인 간담회, 실리콘밸리 방문 등을 통해 `세일즈 외교'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과 이건희(李健熙)삼성전자 회장 등 24명의 최고위 경제사절단이 노 대통령을 수행한다. 방미 수행단은 공식 수행원 16명 외에 경제사절단 31명이 포함됐고, 비공식 수행원은 59명이다. 노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각각 2박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2일간 머문뒤 17일 오후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