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오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열릴 예정인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경제제재를 가할 것인지 여부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이 핵(개발)과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을 계속할 경우 대북 경제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부시 대통령과 논의할 예정이며, 북한이 경제제재를 선전 포고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논의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기초해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화와 압박'을 강조하는 공동 선언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외무성 고위 관리가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말 시작된 북-미-중 다자회담에 한국과 일본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는 한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내 경제 문제와 관련, 일본 경제 회생을 위한 단호한 의지를전달하고 부실채권 처리 등 정부의 조치를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라크 문제에 대해서는 고이즈미 총리는 이달초 끝난 유럽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독일과 프랑스측 의견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이라크 재건 지원과 관련,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6월초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8(주요8개국)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유럽의 분열이 봉합되길 희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