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13.1% 증가해 3년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수입은 국제사회의 대북 원조 감소 탓으로 5.9% 줄어들어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KOTRA가 9일 발표한 북한의 2002년 대외무역 동향에서 드러났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무역액은 2001년에 비해 0.4% 감소한 22억6천만 달러를기록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7억3천500만달러, 수입은 15억2천5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해 무역수지 적자는 7억9천만 달러로 2001년의 9억7천만 달러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KOTRA는 지난해 북한의 수입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중국의 대북한 무상원조 감소와 일본의 식량지원 중단 등 국제사회의 대북원조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출 증가는 수산물, 섬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대 중국 수출이 1억400만 달러 가량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대 국가별로는 중국.일본과의 교역이 전체 교역량의 49%를 차지하는 등여전히 편중된 구조를 보여줬지만 태국.독일과의 교역량도 대폭 늘어나 주목된다. 대 중국 수출은 중국측의 변경무역 제한조치 완화로 급증, 2001년에 비해 62.4%늘어난 2억7천86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 급감, 곡물.광물성연료 수입 감소로 18.1% 감소한 4억6천731만 달러를 기록, 전체 교역규모는 2001년 대비 0.1% 늘어난 7억3천817만 달러였다. 대 일본 교역은 수출이 2억3천440만 달러로 3.9%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은 1억3천513만 달러로 45.7%나 감소해 교역 총액은 22.2% 감소한 3억6천954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태국과 교역액은 2001년에 비해 66.5%나 늘어난 2억1천658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 태국 수출은 85.1% 증가한 4천461만 달러였고 수입은 62.3% 늘어난 1억7천19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태국이 상원의 대 북한 쌀수출 문제점 조사 촉구 등에도 불구하고20만t의 쌀을 수출한데다 지난해 3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태국방문을 계기로 투자협력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 독일 수출은 22.2% 늘어난 2천280만 달러, 수입은 71.1% 늘어난 1억4천42만달러를 각각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01년 독일의 쇠고기 6천여t 원조에 이어 지난해에도 2만4천여t의 쇠고기가 수입 실적에 잡혔고 지난해 독일 경제인 사절단의 방북 등 양국간 활발한 경제교류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OTRA 관계자는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98년과 99년에 14억 달러 선까지 추락했다가 2000년 19억7천만 달러, 2001년 22억7천만 달러, 2002년 22억 6천만달러로 90년대 중반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북한이 만성적 외화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화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북핵파문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로 북한의 올해 무역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이충원기자 kong@yna.co.kr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