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우려해 20명의 외국인을 강제 격리하고 국경도 폐쇄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평양에 주재하는 한 서방인은 "북한은 노동절 행사를 취소하고 여객기 운항을 중단시켰으며 입국자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10일간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사스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사스 영향권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격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명의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평양 근교 호텔에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유일한 해외 정기항로인 고려항공의 주 2회 베이징 운항을 지난 주말부터 취소했고 일본과의 정기 해운 노선도 중단됐다. 그러나 주1회인 블라디보스토크노선은 여전히 운항되고 있는 상태다. 인디펜던트는 공항과 철도, 항만에 적용되는 사스 비상조치로 북한에 대한 외국원조물자의 수송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격리 대상에는 유엔의 원조물자 제공을 감독하는 5명의 유엔 관리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제럴드 버크 대변인은 "원조물자 수송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장 요원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전염병 발생에 대처할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만일 북한에서 사스가 발생한다면 현재 주민들의 취약한 의료 여건으로 볼 때 매우 심각한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