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8일(한국시간) 고위급 안보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북정책 관련 협의회를 갖고 베이징 3자회담 이후 미국의 후속대책은 한국 일본과 논의한 후 최종 결정키로 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오는 14일 워싱턴에서,미·일 정상회담은 23일 텍사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미국의 북핵 해법은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문제와 관련,"북한 영변 핵발전소 주변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이를 플로토늄 추출을 위한 활동으로 볼 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미,북핵 해법 한·일 정상과 협의 후 결정=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3자 회담 당시와 회담 후 북한이 발표한 성명과 취한 행동을 계속 검토중"이라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일,미·일 정상의 미국 방문때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우리정부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과 '북한 핵문제를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도 텍사스 정상회담때 북한의 핵개발계획 전면 포기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는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고조시켜 폐연료봉의 재처리를 강행할 경우 미·일이 단호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핵 재처리 결론 못내려=미 백악관은 7일 '미 정보당국이 8천개의 사용 후 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북한이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를 포착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관련,"전문가들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no hard conclusion)"고 밝혔다. 이와 관련,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4월말 재처리 징후를 포착한 것은 사실이나 그 이후 추가 활동이나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핵 재처리를 하면 통상 고열(高熱)이 발생하는데 한·미 관계 당국이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권순철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