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보다 더 어려운 해결과제이며 이 문제를 푸는 데에는 대화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7일 사설을 통해 밝혔다. 신문은 `부시 북한에서 더 어려운 시험에 직면하다'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북한문제가 부시 대통령의 새 국가안보전략에 이라크보다 더욱 어려운 시험이 되고 있다며 벼랑 끝 전술로 유명한 북한과의 협상은 길고도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북한은 이미 알려진 대로 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으며, 폐연료봉을 재처리할경우 6개의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가지게 되고, 우라늄 증식로까지 가동할 경우 더욱 많은 핵물질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일부 미국인들은 이라크에서 이겼기 때문에 우리 입장이 강력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북한의 전술은 이라크 전쟁 전, 중국 고위 인사가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한뒤사흘간 석유공급을 끊고나서 달라졌다. 중국이 핵무장한 북한을 바라지 않는다는건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북한은 전술을 바꿨다 해도 핵무기와, 남한의 조건없는지원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목표를 바꾸지는 않았다. 문제는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이들 두 목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협상의 윤곽을 그리는 건 어렵지 않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미국이 불가침을 보장하며, 한국이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붕괴를 우려하는 중국과, 보다 어려워진 한.미 공조, 북한의 벼랑 끝 전술 등은 협상을 길고 어렵게 할 것이다. 협상이 타결됐다 해도 김정일을 믿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어려움들 때문에 미 행정부 내 일각에서는 다른 대안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부시 대통령도 클린턴 전대통령이 10년전 겪었던 것과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지적인 군사공격을 하려면 정확한 증식로의 위치와 폐연료봉의 저장 장소를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비무장지대 내 동굴들에 감추어진 1만1천문의 포들로 서울에 반격을 퍼부을 수 있다. 핵무기가 없다 해도 서울 증권거래소를 향한 포격 몇차례면 한국경제는 파탄에 빠지고, 전면전으로의 확산은 수 십 만 명의 사상자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유엔 제재와 금수조치는 보다 덜 위험한 대안이지만 북한은 이럴 경우 무력으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북한 체제의 붕괴가 핵문제의 또다른 대안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 같은 독재체제는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는게 이미 입증됐으며, 중국도 북한 체제의 붕괴를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에겐 협상이 어렵고, 성공을 장담할 수도 없다는 충분한 인식 아래북한과의 협상에 나서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이라크가 아니라 북한이야 말로 부시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통하는 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진정한 시험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려운 시험이 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