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7일 관훈클럽 초청간담회에서 북핵문제, 한미관계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3자회담의 '한국참여'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는데. ▲외교안보팀 내부의 혼선은 없었다. 대화의 모멘텀을 가속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출범한 배가 항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사안이다. 북한은 남북회담에서 한국 참여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3자회담에서도 북한은 한일 참여에 대해 무응답으로 나온 것으로 들었다. --한국의 당사자 역할은. ▲제네바 합의가 명목상 아직 유지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미국과 북한이 대단히 핵심적 당사자라는 측면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도 당사자이지만 미국과 북한이 오히려 비중이 더 큰 당사자가 아니냐고 말하고 싶다. --미국내 3자회담 분위기는. ▲미국 내부의 정책결정자간 오가는 온건.강경 논란을 보면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내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이 개진되고 있고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외교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푸느냐가 핵심적 과제이다. 대화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미국내 대화론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북미간 선(先) 조치를 두고 이견이 있는데. ▲핵비확산이라는 국제사회의 확립된 가치체계를 일방적으로 깨뜨리면서 그것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방식을 미국 입장에서 과연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또 그같은 점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북한이 그런 점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 --주한미2사단 이전 문제 등에 대한 한미간 이견은 없나. ▲우리 요구사안을 충분히 미국에 전달했고, 미국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런 것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협조가 진행중에 있으며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 --북한이 3자회담에서 밝힌 체제보장 요구는 무엇인가. ▲불가침조약 체결을 원하고 있다.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불가침 약속을 하라는 것이다. 북한은 또 미국과의 외교관계 설정까지 요구했다. --기획망명 등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입장은. ▲지금 당장 북한 주민의 인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주민의 인권보호에 반할 수 있는 딜레마가 있다. 기획망명의 경우 경제운용 방식 변화 등을 모색하는 북한의 의도와 정책 방향을 오히려 움츠리게 만들 수 있다. 북한 인권문제는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춰 융통성 있게 전술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