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 소속 정당의 입장과 다른 '소신 목소리'를 내는 의원도 있어 관심을 끈다. 민주당 박병윤 의원은 5일 "재정 확대는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며 "지금은 추경을 편성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추경안을 짜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로 우선 금융의 병목현상(bottle-neck)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으로 정부 투자기관을 통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투자기관이 돈을 풀면 추경예산 집행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들 기관들이 투자액을 일정 수준 이상 늘리면 불이익을 받도록 돼있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로 경제적 유발효과가 큰 임대주택 건설 계획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당의 기류와는 달리 추경 편성을 찬성했다. 이 의원은 "추경이 총선을 겨냥한 선심용이면 안된다"고 전제한 후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투자 공제 확대 등 기업 사기를 높이는 대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나오연 의원도 "성장이 더 둔화되고 내수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추경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와 함께 "정부가 재정을 조기집행하다보니 하반기에 쓸 돈이 줄게 되었고,이를 메우기 위해서도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