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대사 박의춘.朴義春)은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베이징(北京) 회담이 미국의 무성의로 실패했다고2일 비난했다. 대사관은 이타르-타스 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명의의 성명에서 "우리는 먼저 한반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담을 제안했으나 미국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은 "미국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과 더불어 우리를 `악의 축' 국가에 포함시킨 것은 (일종의) 도전"이라며 "한반도 핵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되면 (북-미간) 쌍방 대화는 실패하게 된다는 것을 관련국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미국이 그래도 한반도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긴다면 우리는 부득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으나, `상응한 조치'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