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2일 "원칙과 신뢰에 배치되는 북측 태도에 대해선 강력 대처할 것이며 끌려다닌다, 저자세다 등의 부정적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과 관련, "북한은 핵문제가 북미간 문제라면서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다"면서 "북한은 또 대담하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며 미국의 긍정적 검토를 희망하고 있음을시사하고, 우리측에 미국을 잘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북핵 다자회담에 대한 한국의 참여문제와 관련, "일단 문제를 풀도록 돕고나중에 우리가 꼭 들어가서 확실하게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핵회담에 참여한다는 것이 원칙이고 적절한 시점에 들어가야 한다고 북측에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대북 지원과 관련, 정 장관은 "북한이 장관급회담에서 쌀 50만t과 비료 20만t지원을 요청했다"며 "우리측은 비료에 대해선 예년의 입장이 있으니 그렇게 이해하라고 한 만큼 준다는 뜻으로 이해했을 것이며, 복합비료를 중심으로 5-6월중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 비용은 6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장관이 이미 약속해놓고 왔으나 우리는 비료를 지원할 수 없다"고 비료지원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북측이 대북송금 특검문제를 가볍게 한번 얘기했으나 `우리 내부문제이니 거론하면 오히려 역풍이 분다'고 말해줬더니 다시 거론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