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강경파가 당외 세력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현재 통합신당 쪽으로 기울고 있는 신당창당 흐름의 대세 반전을 시도하고 나섰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지인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개혁신당 창당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기구가 2일 결성됐다. 대구 인천 대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개혁신당 창당을 지원하기 위한 세몰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한광옥 정균환 최고위원 등 구주류.중도파 대표주자들이 이날 통합신당 창당에 가세, 통합신당파에 힘을 실어줬다. ◆ 개혁신당 드라이브 =이날 부산에서 활동에 들어간 '부산정치개혁추진위'와 경남에서 발족된 '참여개혁운동본부'는 참여하는 인사의 면면이나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개혁신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경남 본부의 김용기 공동대표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개혁과 진보를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조직이 결성됐다"며 "뜻이 맞으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파인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이날 발대식에서 축사를 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특히 부산추진위의 경우 구파 위원장을 배제한 채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조성래 변호사, 정윤재.최인호 지구당 위원장 등 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개혁신당 창당이 밖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주류 강경파 움직임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이해찬 의원은 "통합은 당내 통합의 비중은 덜하고 국민통합에 역점을 두는 것"이라며 헤쳐모여식 개혁신당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내비쳤다. 개혁당 유시민 의원도 "민주당 내 개혁세력이 주도하고 한나라당 개혁파와 40,50대 사회지도자, 개혁당, 무소속 의원이 참여할 수 있다"며 7월중 단일 정당 창당을 주장했다. 신당이 민주당 내 구주류를 배제한 민주세력 결집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 통합신당에 힘 싣는 구주류 =구주류 강경파인 정균환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으로 신당을 추진하면 거부할 당원이나 지도부는 없다"며 통합신당에 합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총무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것은 국민통합과 배치된다"며 "뺄셈정치는 안된다"고 강경파를 겨냥했다. 한광옥 최고위원도 이날 "새로 태어날 신당은 통합형 개혁신당이 돼야 한다"며 "가능한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통합신당을 강조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