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지난 베이징(北京) 3자대화가 유익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본원칙아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 모두 취임후 처음 가진 통화에서 노 대통령은 3자대화와 관련 중국정부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하고 사의를 표명했고, 후진타오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송경희(宋敬熙) 대변인이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3자 회담은 시작일뿐 앞으로 평화적 해결 노력이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 평화.안정을 지지하고 평화적 해결에 노력하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어 "동시에 북한의 안보 우려도 해소돼야 한다"며 "이는 아시아의 평화, 세계 평화와 연결돼 있고 또 각국의 이익과도 부합한다"고 말하고 "그동안 한국이 보여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입장을 지지하고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긴밀히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한국의 입장이 일치해 매우 다행"이라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고 후진타오 주석은 사의를 표명했으며 양 정상은 사스의 조속한 퇴치를 위해 관련 정보교환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방중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방문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후진타오 주석은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