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방문중인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30일 안전보장이 확보되면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관련 시설을 제거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영국 외무부의 빌 라멜 외교담당 국무상이 밝혔다. 최 부상은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멜 국무상은 최 부상이 이날 영국 외무부에서 가진 회담에서 북한은 핵 문제와 관련해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특정한 보장이 이뤄질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밝혔다고 설명했다. 라멜 국무상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중 3자 회담과 관련, "최 부상은북한이 베이징에서 안전보장이 확보되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을 폐기하겠다는 제안을 했음을 명확히 밝히면서 북한은 외교적 해결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또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사찰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멜 국무상은 최 부상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그(최 부상)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이 이 문제가 모두에게 심각한 우려 대상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라멜 국무상은 주영 북한대사관 개관식이 열린 이날 최 부상과의 회담을 갖기에앞서 핵 문제가 계속되는 동안 북한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며 핵무기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