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7일에 이어 28일 오전 10시3분부터 평양고려호텔 2층 회담장에서 제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제 10차 장관급 회담 이틀째 회의를 계속했다. 이 회의는 오전 10시45분까지 42분간 진행됐다. 다음은 비공개 회의에 앞서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단장이 나눈 환담 내용이다. ▲ 김 단장 = 밤새 불편은 없으셨습니까. ▲ 정 수석대표 = 예, 음식도 좋고 고려호텔이 이미 익숙해져 잠자리도 편하고 이불호청이라고 하나요. (김 단장이 '이불등이라고 하지요'라고 언급) 옛날 전통이불모양이라 보는 순간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 김 단장 = 호텔이름이 '고려'라는 민족성이 강한 이름이라서 이불도 그런 것을 놓았나 봅니다. 어제 회담과 관련해 내외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어제 문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회담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초보적인 전망을 열었으니오늘 쌍방이 지혜와 힘을 합쳐 진지하게 협의해 합의점을 모색하도록 합시다. 어제 한 대로 비공개로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 정 수석대표 = 좋습니다. 어제 귀측에서도 관심사항을 많이 이야기했고 우리도 우리도 우리측 관심사항, 장관급 회담에서 당연히 다뤄야 할 문제를 충분히 제기했습니다. 1시간40분, 100분동안이나 1차 회의를 한 것은 내 기억으로는 장관급 회담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제 충분히 입장을 얘기했고, 밤새 상대방의 제의와 주장을 연구했기 때문에 오늘은 토론을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 단장 = 옳습니다. 어제 입장과 새로운 실천적 제안을 내놓았으며, 귀측도 물론 내놓았습니다. 이번 회담의 합의사항을 담을 공동보도문 초안도제시했습니다. 귀측에서 제시하고 제기된 문제들을 충분히 협의합시다. 어제 100분 과정이 유익했습니다. 쌍방의 입장을 알리고 쌍방의 견해에 대해 이해하고 진지하게 토의했습니다. 기초는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해서 좋은 결실을 얻도록 합시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회담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 정 수석대표 = 그럽시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