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에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북한측 주장을 우리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전해졌다. 3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5일오후 방한,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 예방 및 이수혁(李秀赫) 차관보와의 면담에서북측의 핵보유 주장을 포함한 3자회담 결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북측의 발언 내용을 각자 충분히 검토한 뒤 빠른 시일내 한.미.일3국이 참여하는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공동 대응책을마련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열릴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핵무기 보유에 대한우려 해소를 북측에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켈리 차관보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상당히 중요한 침해 행위가 된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여러 국제규범의 위배가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기존의 외교적이고 평화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방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면서 "한.미.일간 공조를 철저히 유지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핵무기를 1-2개 가지고 있을 지 모른다는 가정하에서 정책을 해 왔고, 문제해결 노력에 나서왔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이번 베이징 회담에서 3국 대표들이 자기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기 때문에 기대했던 수준은 됐다고 (미국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켈리 차관보로부터 베이징 회담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켈리 차관보가) 본국에 돌아가서 논의를 한 뒤 한미 정부간의 긴밀한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이날 중앙통신을 통해 `새롭고 대담한 제안'을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새로운 제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문제해결을 위한 제안은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26일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반기문(潘基文)외교보좌관과 만나 추가 협의를 벌인 뒤 일본측에 대한 회담내용 설명을 위해 도쿄(東京)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