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 및 중국과의3자회담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예정보다 하루 먼저 회담을 끝냈다고 콜린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미국 아시아 태평양회의(USAPC)에서 연설을 통해 베이징 3자회담이 북한 대표단의 결정으로 예정보다 하루 먼저 끝나게 됐다고 밝혔다. 베이징회담은 당초 23일부터 25일까지 3일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파월장관은 "북핵관련 3자회담에서 북한은 자신의 종전 입장만을 강력히 내세웠다"며 "한반도 북핵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3자회담에서 미국과 중국도 각자의 `강력한 견해'를 표시했지만 북한도 종전 입장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측에 경고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베이징에서 열린 일련의 논의에서 미국과 그 우방들, 이 지역 국가들이 호전적인 성명이나 위협 또는 행동으로 협박당할 것이라는 인상을 털끝만큼도 갖고 떠나면 안된다"면서 "그들은 이같은 위협이나 행동으로 자기들이 좀 더주의를 끌거나 우리가 하지 않을 양보를 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매우 경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는 "강력한 견해들이 제시됐고 북한은 자기들의 견해를 매우강력히 개진했으며 중국, 미국도 역시 의견을 내놓았다"면서 "3자회담 대표들은 곧자국으로 돌아가 회담에서 듣고 제시된 내용을 평가. 분석한 뒤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그들이 회담을 끝냈으므로 미국과 중국, 중국과 북한 사이에 양자대화가 좀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와 북한과의 회담은 3자, 다자간 틀안에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측은 이틀째 회담이 끝난 뒤 한반도 상황이 "너무 긴장돼 미국의 조치때문에 전쟁이 어느 순간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